모 영화가 생각나는 제목이나, 내용은 그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음을.
★★★☆☆
이것은 절대로 일하기가 싫어 적는 글이 아니다.
일본 소설은 모종의 고집으로 인해 일부러라도 안 읽는 편인데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됐다. 여러 장르의 단편 소설 모음집이고, 역시나 친구가 추천했던 '렌탈 베이비' 가 제일 재밌었다. 아무래도 소재 때문일까? 임신 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한 언제까지고 죽을때까지 그 가능성을 놓지 못하는 여자의 이야기...라고 하기엔 약간의 유쾌함을 가미한 해당 소설을 왜곡하는 것이겠지만 어쨌든 나한테는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단편이었다.
그 다음으로 인상에 남는 건 '10년 만의 밸런타인데이'. '고장난 시계'는 좀 짜증이 났는데 줄줄이 꼬리를 무는 설명과 사유에 살짝 코니윌리스가 떠올랐다. 이야기를 읽고 나서도 자꾸 '나라면 어떻게 할까'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건 아무래도 '수정염주'. 역시나 나에게 수정염주가 있었다면 사용하진 않았을 것 같다. 하지만 지금보다는 좀더 대범하게 살 용기의 근원이 되었을듯.
가장 첫 이야기인 '새해 첫날의 결심' 빼고는 다 읽었는데 나머지 단편은 그냥저냥 읽기에 적당한 재미는 있으나 덮고나서는 그 소감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 그런 이야기들이었다. 타인의 공상 일기장을 읽은 듯한 느낌이다.
히가시노 게이고...유명하던데 장편 소설은 또다른 느낌이려나?
엄청 재밌다고 강권할 만한 책은 아니고,
도파민에 절여진 뇌를 좀 보수하고 망한 독서습관을 어떻게든 재건하고 싶다!! 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기 괜찮은 듯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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